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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BTI 축별로 보는 연말 예산 정리법

타입집 편집팀 · 작성 2026년 10월 12일 · 편집 검토 2026년 10월 12일

12월이 되면 카드 명세서가 유난히 길어 보입니다. 송년 모임, 선물, 연휴 계획이 한꺼번에 몰리는데, 한편으로는 "올해 돈을 어떻게 썼더라" 하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연말 예산 정리를 마음먹어도 막상 시작하면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해지곤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사람마다 막히는 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출 내역을 펼치는 순간 지치고, 어떤 사람은 내역은 잘 정리하는데 내년 계획에서 손이 멈춥니다. 이 글에서는 돈BTI의 네 축 중 두 축, 저축형↔소비형과 계획형↔즉흥형으로 정리의 시작점과 기준을 나눠 봅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방식에 맞는 순서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두 축이 정리 방식을 가르는 이유

저축형↔소비형 축은 돈의 우선순위를 봅니다. 남겨 둘 몫을 먼저 챙기는지, 지금 누릴 몫에 먼저 마음이 가는지의 차이입니다. 계획형↔즉흥형 축은 결정의 시점을 봅니다. 미리 정해 둔 틀 안에서 움직이는지,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정하는지의 차이입니다.

연말 정리에는 두 질문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올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썼나"는 첫 번째 축의 질문이고, "내년에는 언제, 어떻게 정할까"는 두 번째 축의 질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가계부를 펼쳐도 사람마다 오래 머무는 페이지가 다릅니다.

저축형↔소비형: 무엇을 돌아볼까

저축형이라면, '쓰지 못한 칸'도 함께 보기

저축형은 연말 정리를 비교적 수월하게 시작합니다. 남긴 몫이 눈에 보이고, 그 숫자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남긴 돈만 확인하고 정리를 끝내면 한 해의 절반만 본 셈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하고 싶다고 적어 둔 일 가운데 "여유가 생기면"으로 미뤄 둔 것이 몇 가지 있는지 세어 보는 것입니다. 현금요새형처럼 남길 몫과 정해 둔 틀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조합이라면, 내년 예산표에 미뤄 둔 일 하나를 위한 칸을 처음부터 만들어 두는 방식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남기는 습관은 그대로 두고, 미루는 습관만 살짝 덜어 내는 것입니다.

소비형이라면, 지출마다 '기억 점수' 붙이기

소비형에게 지출 내역은 숫자보다 장면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금액 순으로 정렬한 표는 금방 지루해집니다. 이럴 때는 큰 지출 열 가지를 골라 "지금도 떠올리면 기분 좋은가"를 세 단계로 표시해 보세요.

기억에 오래 남은 지출과 금방 흐려진 지출이 나뉘면, 내년에 돈을 어디에 집중할지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욜로소비형처럼 하고 싶은 일에 빠르게 반응하는 조합이라면, 이 표시만으로도 '즉시 만족'과 '오래 남는 만족'의 차이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쓰는 즐거움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이 오래가는 쪽을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계획형↔즉흥형: 내년 기준을 어떻게 세울까

계획형이라면, 계획과 실제의 '차이'를 읽기

계획형은 항목별 계획과 실제 지출을 나란히 놓고 보는 일이 익숙합니다. 이때 넘친 항목을 실패로 읽기보다, 어느 달에 왜 넘쳤는지를 메모해 두면 내년 계획이 훨씬 현실적이 됩니다. 계획이 틀어진 달이 대개 비슷한 시기에 몰려 있다면, 그 시기에 쓸 '예외 칸'을 미리 두는 것만으로도 계획을 지키기 쉬워집니다.

소확행소비형은 소비형이면서도 계획형인 조합입니다. 즐거움에 돈을 쓰는 쪽이지만 그 몫을 먼저 정해 두는 편이라, 연말에는 "정해 둔 즐거움 몫이 올해 적당했나"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정리의 절반이 끝납니다.

즉흥형이라면, 표 대신 '세 덩어리'로 나누기

즉흥형에게 촘촘한 예산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칸이 많을수록 지키지 못한 칸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대신 내년 돈을 세 덩어리로만 나눠 보세요.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 손대지 않을 남길 몫, 그리고 자유롭게 쓸 몫입니다.

자유롭게 쓸 몫 안에서는 그때그때 정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허락해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날짜를 정해 남은 금액만 확인합니다. 세세한 기록 없이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 방법입니다.

두 축을 함께 보면: 나에게 맞는 첫 질문

두 축을 겹치면 연말 정리를 시작할 첫 질문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 저축형이면서 계획형이라면: "올해 미뤄 둔 즐거움은 무엇이었나?"
  • 저축형이면서 즉흥형이라면: "아껴 둔 돈이 어디에 모였는지 한눈에 보이나?"
  • 소비형이면서 계획형이라면: "정해 둔 즐거움 몫이 올해 내 생활에 맞았나?"
  • 소비형이면서 즉흥형이라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지출은 무엇이었나?"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닙니다. 첫 질문만 내 방식에 맞게 고르면, 나머지 정리는 생각보다 가볍게 이어집니다. 내 돈BTI 축이 궁금하다면 돈BTI 검사에서 네 축을 확인해 보고, "월급 두 배 vs 주 3일 근무" 같은 질문이 궁금하다면 돈 밸런스게임도 함께 살펴보세요.

핵심 요약

  • 저축형↔소비형은 무엇을 돌아볼지, 계획형↔즉흥형은 내년 기준을 어떻게 세울지를 가릅니다.
  • 저축형은 쓰지 못한 칸을, 소비형은 기억에 남은 지출을 함께 보면 한 해가 온전히 보입니다.
  • 계획형은 계획과 실제의 차이를, 즉흥형은 세 덩어리 나누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내년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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